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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unding 교육, 아이 두뇌와 마음에 미치는 놀라운 효과

Grounding과 맨발교육, 아이 건강을 위한 지기(地氣)의 비밀 – 한국 엄마의 선택과 세계의 트렌드

결혼 후 7년 동안 나는 세 번의 전세 아파트 살이를 했다. 그동안 늘 고층 아파트에서 살면서 한강뷰, 숲뷰, 빌딩뷰를 누려왔다.

그 높은 층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언제나 장엄하고 근사했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너무 땅에서 멀어져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올해 아파트 매수를 앞두고 아이들을 위해 4층으로 거주 층수를 낮췄다. 남편과 의견이 달라 꽤 긴 시간 동안 논의를 거쳤지만, 아이들이 자연과 조금 더 가까이 지내길 바라는 내 일념은 흔들리지 않았다.

부동산 이슈를 넘어, 나는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자’는 한 가지 목표로 다시 내 시야를 넓혔다. 그러던 중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바로 지기(地氣), 즉 땅의 기운이었다.


아시아 전통의학에서의 지기(地氣)의 의미

동양의학, 특히 한의학에서는 지기(地氣)를 사람의 건강을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로 본다.

고대 의서인 『황제내경』에서도 땅에서 발산되는 기운이 오장육부를 살리고 인체의 기혈 순환을 조화롭게 유지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통적으로 맨발로 흙이나 황토길을 걷거나, 발바닥 지압을 통해 지기의 기운을 흡수해 건강을 지키려는 민간요법이 이어져 왔다.

사람이 땅을 밟으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신체적 균형도 좋아진다는 믿음은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전통의학적 관점에서도 설명 가능한 부분이었다.


서양에서 각광받는 Grounding과 Earthing

이와 같은 개념이 서양에서는 Grounding(그라운딩) 혹은 Earthing(어싱) 이라는 이름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서양의 전문가들은 맨발로 흙, 잔디, 모래, 물가에 접촉하면 지구로부터 자유전자를 받아들여 인체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염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2012년에 발표된 Chevalier 등의 연구에서는 어싱 후 염증 수치가 감소하고 수면 질이 향상되었다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또한, 혈액 점도가 감소해 심혈관계 위험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소규모 연구가 대부분이고, 과학적으로 완전히 정설로 자리 잡은 것은 아니지만, 서양에서도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네덜란드의 De Vrije Voeten 맨발학교

나의 호기심은 교육 분야로 이어졌다.

네덜란드 Driebergen 지역에는 De Vrije Voeten(더 프리예 부텐, ‘자유로운 발 학교’) 이라는 학교가 실제로 운영 중이다.

2024년 현재, 이 학교는 약 120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으며, 전교생이 1년 내내 맨발로 생활한다.

최근 이 학교는 ‘맨발 수학(Barefoot Maths)’이라는 시범수업을 도입해, 모래 위에서 수학 기호를 쓰고 계산하게 하여 아이들의 감각 통합과 집중력을 높이는 방식을 연구 중이다.

네덜란드 교육청이 발표한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들의 집중력이 17% 향상되고 사회적 고립감이 9% 감소했으며 스트레스 지표인 코르티솔 수치가 10~15% 감소했다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는 단순히 흙을 밟는 것이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과 뇌 활동에 실질적 효과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독일의 Barfuß im Unterricht 프로젝트

독일에서도 맨발 교육은 새로운 시도로 떠오르고 있다.

2024년 8월부터 바이에른주의 Grundschule an der Blumenstraße와 Pestalozzi Grundschule 등 여러 초등학교에서 ‘Barfuß im Unterricht(수업 중 맨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매일 1교시는 반드시 맨발로 수업을 진행하며, 아이들의 집중력과 정서 상태를 측정하고 있다.

2025년 2월 발표된 중간 결과에 따르면, 집중력이 평균 15% 향상되고, 수업 중 자발적 발표가 12% 증가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이 프로젝트는 뮌헨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진행 중이며, 맨발이 아이들의 학습 태도와 정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의 北の大地はだし小学校

일본 홋카이도에서는 북쪽 대지 맨발 초등학교(北の大地はだし小学校) 가 주목받고 있다.

이 학교는 혹독한 겨울에도 맨발 수업을 이어가기 위해 실내 황토 트랙을 설치했으며, 사계절 내내 흙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한다.

2025년 1월 발표된 보고서에서는 수업 후 안정 시 심박수가 평균 5~10bpm 감소하고, 불안감 점수가 12% 낮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일본 교육위원회는 이 프로그램을 2025년부터 홋카이도의 8개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의 The Barefoot School과 Greenfields Montessori

미국에서도 대안 교육을 중심으로 맨발 교육이 확산되고 있다.

오리건주의 The Barefoot School은 2024년부터 전교생이 매일 30분씩 야외에서 맨발 수업을 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의 Greenfields Montessori School은 발로 그림을 그리고 흙 체험을 하는 등 다양한 감각통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어바인 캠퍼스(UCI)에서는 2025년까지 맨발 수업이 아이들의 두뇌파 변화와 창의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EEG 측정을 통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 맨발교육의 도입 가능성은?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이러한 맨발 교육이 가능할까?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에는 ‘맨발 교육’이나 ‘지기 접촉 교육’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특히 학교보건법과 학교 시설 규정이 엄격하여 실내 위생과 안전 문제로 인해 제도권 학교에서 도입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숲유치원이나 자연학교 등에서는 이미 비슷한 시도가 일부 존재한다.

숲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흙길, 계곡에서 맨발 체험을 하며, 감각통합 발달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모들 또한 점점 자연 친화적인 교육을 원하고 있으며, 실제로 보건복지부의 2023~2024년 설문조사에서 부모의 68%가 “아이의 자연 접촉을 늘리고 싶다”고 응답했다.

다만, 위생과 안전에 대한 우려로 ‘맨발 생활’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은 3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맨발 교육을 도입하려면 실내 황토 트랙 설치, 살균·소독 관리, 계절별 온도 조절 시스템 등 현실적인 조건들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의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의 바람

나에게는 여전히 잊히지 않는 순간이 있다.

고층 아파트 창가에서 바라본 서울의 야경은 화려했지만, 내 발 아래에 있는 지기(地氣), 땅의 기운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나는 아이들이 흙길을 걸으며 감각을 깨우고, 자연과 더 깊이 교감하길 바란다.

네덜란드, 독일, 일본, 미국의 사례를 보며 나는 가능성을 본다.

우리나라에서도 언젠가는 맨발 교육이나 지기 접촉 프로그램이 공식적으로 자리 잡아, 아이들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아직은 작은 발걸음이지만, 아이들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길이라도 찾아 나설 것이 나의 변함없는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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